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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1.07 조회수 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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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연기로 하나 된 정치 오페라 푸치니의 <토스카>
 
 
오페라 <토스카>는 프랑스의 빅토리앙 사르두(1831~1908)의 희곡 <라 토스카>가 원작이다. 1800년 경 나폴레옹 군대가 이탈리아의 로마를 넘어 이탈리아 중부까지 점령하였을 때 나폴리왕국이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의 원조로 로마를 다시 찾는 전쟁을 일으켰던 정치적인 상황이 <토스카>의 역사적 배경이다. 이탈리아가 전제주의에 물든 귀족들의 부패에 시민들의 강한 저항 의식 있던 역사 속으로 푸치니는 3개의 유명 아리아와 이중창 그리고 관현악의 완벽한 조화로 정치 오페라를 탄생시킨 것이다.
 
 
<토스카>의 비밀경찰 역 스카르피아는 구체제의 대표로 철저한 야만인으로 묘사했고 신체제의 대표인 마리오 카바라도시는 귀족출신이지만 나폴리 왕국에 굴하지 않는 양심 있는 화가로 나온다. 그가 정치범 친구인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자신의 목숨을 잃더라도 친구를 구해 주겠다고 약속하는데 톨스토이(1828~1910) 원작인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아나톨리처럼 정의롭고 행동하는 귀족이었으며 그의 애국심과 우정은 당시 프랑스 혁명 정신이었다.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의 죽음을 연기로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연인을 구하려는 초인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카르피아의 위선에 속지만 그녀의 용기는 누구도 막을 없는 마력이었다.
 
 
토스카하면 떠오르는 소프라노는 역시 마리아 칼라스이다. 그녀의 노래는 온몸이 오싹할 만큼 <토스카>의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푸치니는 오로지 사랑과 예술이 전부인 질투 많은 토스카를 통해 아무리 애써도 해결 할 수 없는 현실의 무력함을 절규하듯 노래한다. 마지막에 더 큰 슬픔은 그녀가 가짜처형에 대한 진실을 알고 죽음을 향해 성벽 아래로 뛰어 내려야만 하는 무서운 공포를 경험한 비극적 주인공이 된 사실이다. 음악만 들으면 원래 주제인 정치 오페라의 내용을 지나칠 수 있으니 이중창에 들어 있는 복선과 관현악이 주는 긴장감을 유심히 들어야한다. 오페라의 노래보다 연기가 월등한 소프라노 캐서린 말티피노와 테너 브린 터펠은 렌 호프의 연출에서 연극적 매력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연극의 3대 요소인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건의 일치를 보여준 <토스카>는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상 거의 완벽한 구성을 갖는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토스카>가 음악과 역사 그리고 드라마까지 고루 갖춘 작품이어선지 푸치니의 사상까지 느껴진다. 2009년 로버트 카슨의 연출로 바그너 오페라를 주로 부르는 에밀리 메기와 요나스 카우프만 그리고 토마스 햄슨의 최고의 캐스팅이지만 역시 이태리 오페라와 독일 오페라의 사이엔 영원한 숙제가 있었다. 또한 극장이 학교며 예술가에게 극장이 바로 신전이라고 여겼던 시대처럼 1막이 성당이 아닌 극장으로 막이 올라 간 순간의 설렘은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가 보여 준 가장 설득력 있는 장면으로 기억 될 것이다.
b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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